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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성기, 대한민국 스크린의 전설이 되다

라이트워커 2026. 1. 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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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화사의 산증인이자 모든 영화인의 정신적 지주였던 배우 안성기 님이 2026년 1월 5일 오전, 향년 74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아역 시절부터 노년의 거장이 되기까지 약 70년 동안 그가 스크린에 새긴 감동은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가 걸어온 위대한 여정을 되짚어 봅니다.

 


1. 69년간 카메라 앞을 지킨 한국 영화의 살아있는 역사

 

1952년생인 안성기 님은 만 5세였던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하며 한국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후 6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 한 번의 큰 공백기 없이 16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의 황금기와 암흑기, 그리고 부흥기를 모두 온몸으로 지탱해 온 진정한 거목이었습니다.

아역 시절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ROTC 장교 복무 등 성실한 청년 시절을 거친 후, 1980년대 '바람 불어 좋은 날'을 통해 성인 연기자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그는 지적이면서도 서민적인 이미지로 한국 영화의 현대적 연기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배우 안성기(가운데) 출연작 '바람 불어 좋은 날'의 한 장면. 이 작품으로 안성기는 1980년 제1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출처 : SBS 뉴스

2. 시대를 위로하고 대변했던 안성기의 잊지 못할 대표작들

 

고인의 필모그래피는 곧 한국 현대사의 기록입니다. 80년대에는 '고래사냥'과 '기쁜 우리 젊은 날'을 통해 청춘의 자화상을 그렸고, 90년대에는 '남부군', '하얀 전쟁' 등 굵직한 역사 영화에서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특히 '투캅스'를 통해 보여준 코믹 연기는 그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도 '실미도'로 한국 영화 최초의 천만 관객 시대를 열었으며, '라디오 스타'에서는 전 국민의 심금을 울리는 매니저 역할을 소화했습니다. 투병 중에도 마지막까지 작품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배우 안성기 출연작 '라디오스타'의 한 장면. 오른쪽은 배우 박중훈. 출처 : SBS 뉴스

3. '국민 배우'라는 수식어보다 빛났던 그의 겸손한 성품

 

안성기라는 이름 뒤에는 항상 '국민 배우'라는 영광스러운 칭호가 따라붙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연기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평생 단 한 번의 구설수 없이 철저한 자기관리와 선한 인품을 지켜온 덕분입니다. 그는 현장에서 막내 스태프의 이름까지 기억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선배였습니다.

동료 배우 박중훈 님을 비롯한 수많은 영화인이 그를 '가장 존경하는 배우'로 꼽는 이유는 그가 보여준 인간에 대한 예의와 겸손함 때문입니다. 그는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실천으로 후배들의 길잡이가 되어준 한국 영화계의 영원한 리더였습니다.

 

4. 전 세계 소외된 아이들을 품었던 유니세프 친선대사의 삶

 

고인은 스크린 밖에서도 진정한 거장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1993년부터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30년 넘게 전 세계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그는 단순한 홍보 활동을 넘어 직접 오지를 방문하고 기금 마련에 앞장서는 진정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의 명성을 사적인 이익이 아닌 공적인 가치를 위해 기꺼이 내놓았던 그의 삶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미소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그의 따뜻한 마음은 그가 남긴 영화만큼이나 우리 사회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습니다.

 

5.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는 마지막 길과 그가 남긴 영원한 유산

 

최근 혈액암 투병 중에도 공식 석상에 나타나 영화계를 응원하던 고인은, 2026년 1월 5일 가족들의 배웅 속에 영면에 들었습니다. 장례는 고인을 기리는 모든 영화인의 마음을 담아 '영화인장'으로 엄수되며, 수많은 동료와 팬들이 슬픔 속에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습니다.

비록 육신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160여 편의 영화와 그 속에 깃든 고결한 정신은 대한민국 영화사의 자부심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한국 영화의 영원한 페르소나, 안성기 님.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4·19 민주평화상 4회 수상자인 배우 안성기 씨가 지난 2023년 4월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출연한 작품을 보고 있다. 출처 :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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